

야금모행(夜禁冒行) : 한밤중 통행금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릅쓰고 나선 길
그믐달이 뜬 야심한 겨울밤 여러 인물이 초롱을 든 시종을 앞세우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며
일반적인 견해는 세도가인 양반이 기생을 데리고 통금시간에 길을 나서다 순라꾼에게 걸려 겸언쩍어하며 양해를 구하는 모습으로 알려져 있음
왼쪽 인물부터 복색을 살펴보면
화려한 붉은 철릭을 입은 별감은 머리에 쓴 초립안에 방한모를 이중으로 착용했습니다.
조선 시대 방한모 [ 풍차 또는 남바위 ]


이 사람이 순라꾼이라는 이야기가 일반적인데 실제 순라꾼은 이런 붉은 옷을 입지 않았고 이 사람의 복색인 초립과 홍의는 별감이 입는 옷을 입고 있습니다.
실제 이 사람은 별감이면서 기생을 관리하는 포주(기부)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 근거를 추정해보면
첫 번째, 그림 속 홍의의 사내는 왼손으로 손을 앞으로 뻗어 길을 가리키고 있는 점
두 번째, 양반은 갓에 손을 대고 가벼운 목례를 하고 있는 점
세 번째, 양반의 풍차를 든 시종은 길을 앞서 나서는 모습(자세)을 보이고 있다는 점
네 번째, 양반옆의 기생이 태연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장죽을 물고 느긋하게 있는 점
다섯 번째, 혜원전신첩의 그림들 제목은 후대에 와서 추정해 지어진 것이라는 점(신윤복이 지은 이름이 아님)


기부라는 뜻은 실제 기생의 서방이라는 의미이지만 실제 남편이 아니고 기생에게 기방을 내주고 영업권을 가지고 있던 실제 기방의 운영자였던 것이라는 것입니다. 신윤복의 작품들을 보면 기생집에 별감이나 포교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포교나 별감은 실제 기방을 운영하던 기부였을 것입니다.
조선시대 기생은 관청에 소속되어 있던 노비 신분이었습니다.
노비인 기생을 관리하고 영업을 하던 운영자인 기부는 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포교(포도군관), 별감, 정원사령, 금부나장, 궁가, 척리의 청지기, 무사 등이 기부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양반과 기생은 누비옷을 안에 덧대 입었고 모피로 만든 털토수를 끼고 있어 추위에 단단히 대비한 모습입니다.
통금시간에 순라꾼에게 걸려 열음기막(임시 구치소)에 끌려가 파루 후에 곤장을 맞을 모습은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지체 높은 양반은 열음기막에 끌려가진 않겠고, 그 옆에 뒷배(양반)를 믿고 여유 부리는 기생의 모습은 아닌 듯합니다.
신윤복이 그림을 감상할 때는 세련미와 구도의 조화, 그리고 색채의 대비를 느껴보세요..^^
야금모행을 예로 들면
● 아름답고 유려하게 시선을 따라 흐르는 선
☞ 옷맵시가 아주 곱고 선이 날렵함 심지어 얼굴도 갸름하고 눈매가 초리 한 게 세련미가 넘침
● 강렬한 원색 색채의 대비
☞ 왼쪽 노랑과 붉은색의 별감의 복색과 양반을 넘어 기생의 연두저고리와 푸른색 치마의 원색 대비
● 전체 그림의 구도의 조화
☞ 그림 왼쪽 상단을 세명의 성인이 꽉 채운 반면 오른쪽 하단에 작은 초동을 배치해 조화를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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